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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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의 ‘혁신 리더십’ #8 <구글이 발견한 고성과 팀의 5가지 공통점>
등록일: 2021-03-26  |  조회수: 322

지난 번 칼럼에서 나이키의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마케팅 활동의 출발점이 실험중심의 문화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면 이번 칼럼에서는 범위를 좀 넓혀서 혁신이 중요한 세계적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과 고성과 창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로 여겨지는 구글에서 몇 년 전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검색엔지, 인공지능 등 정보기술 관련된 프로젝트가 아니다. 구글의 구성원들과 리더십에 관련된 프로젝트였다.

출발점은 아주 단순했다. 구글의 인사팀이 매해 연말 성과평가를 진행했고 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해 보았다. 그랬더니 여기서 매우 흥미로운 패턴이 발견된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는 팀들이 매해 바뀌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좋은 성과를 낸 팀들은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낸다는 사실이었다. 당연히 구글의 인사팀은 매해 좋은 성과를 내는 팀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길 원했고 이를 위해 180여개의 팀을 인터뷰 하기 시작했다. 구글이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라고 부르며 2년간 진행한 이 프로젝트에서 발견한 고성과 팀의 5가지 공통분모가 무엇이었을까?

첫째,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를 통해 구글이 발견한 고성과 팀의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바로 심리적 안전 (psychological safety)이었다. 심리적 안전이란 팀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두려움 없이 이야기 할 수 있고, 더 좋은 성과를 위하여 위험을 감수해도 괜찮다는 믿음이다. 동시에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팀원들과 공유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팀워크를 구축해가는 과정에서 다른 팀원들이 이를 악용하지 않으리라는 신뢰라고도 할 수 있다.

구글이 발견한 고성과 팀의 가장 중요한 공통분모가 심리적 안정감이란 사실에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후속연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은 팀과 조직의 성과에 상당히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결과가 일관되게 나오기 시작했다. 심리적인 안정감과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소통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둘째, 고성과 팀의 두 번째 특징은 팀원들이 맡은바 역할과 업무를 주어진 시간 내에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구글이 설정한 높은 수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이었다. 이를 한마디로 팀원들 서로에 대한 믿음 (dependability)이라고 표현했다.

업무의 범위가 늘어나고 기술이 복잡해지면서 개인이 단독으로 일을 처리하기 보다는 팀원들간의 협업에 의해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목표달성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내가 열심히 노력하여 주어진 업무를 정해진 시간까지 완성한다면 다른 팀 동료들도 같은 자세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 이라는 믿음이야 말로 팀 전체성과를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전제조건이란 사실이 구글의 프로젝트를 통해 실증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셋째, 고성과 팀들은 무엇보다 팀원들에게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려주고 이를 바탕으로 계획과 목표를 투명하고 확실하게 공유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기업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R & R (Roles & Responsibilities)가 다른 팀들에 비해 훨씬 더 명확하여 책임소재 (accountability)가 높았다는 것이다.

넷째, 고성과 팀에서 일하는 팀원들은 자신이 하는 업무에 중요한 의미 (meaning)를 부여하고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경향이 강했다. 회사에서 하는 업무가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아를 실현하고 삶의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는데 일조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근무한다는 것이다.

일에 대한 의미와 목적의식은 최근 몇 년간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였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조직 구성원들도 ‘일의 의미’를 과거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부각된 결과이다. 한국경제가 전국 소비자 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무려 83%의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하면서 기업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평판을 고려하겠다’ 라고 대답할 정도로 기업의 사회적 평판 (social reputation)은 기업운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경쟁우의를 제공하는 시대가 되었다. 목적의식과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도 추후에 정리를 할 예정이다.

다섯째, 고성과 팀에서 일하는 팀원들은 자신이 하는 업무가 팀 성과를 높이고 조직이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impact)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고성과 팀원들은 “우리 팀에서 내가 하는 업무가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는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믿음이 강하다는 사실이다.

구글에서 진행된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의 결과가 발표되고 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작은 화제가 되었다. 왜냐하면 위에서 언급한 고성과 팀의 5가지 공통점들 중에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반드시 들어있어야 할 요소들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같이 일한 기간이 길어 팀워크가 좋아야 한다든지, 팀의 구조가 다른 팀들에 비해 독특하다든지, 혹은 다양성이 높아 창의성이 높다든지 하는 요소들이 빠졌기 때문이었다. 심지어는 팀에 일 잘하는 멤버가 한 명이라도 있는지 조차 고성과 팀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분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필자가 어렸을 때 즐겨보았던 미국 드라마가 하나 있었다. 제목이 ‘A 특공대’란 드라마였다. 금 목걸이를 주렁주렁 걸친 근육질의 흑인 배우와 백인 3명이 한 팀이 되어 악당들을 물리치는 내용이었고, 워낙 인기가 많아 나중에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A 특공대’야 말로 구글이 발견한 고성과 팀의 5가지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이런 엄청난 통찰력은 항상 뒤 늦게 찾아오는지 모르겠다.

코로나 19로 인해 경기가 좋지 않다. 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어느 때 보다 큰 상황이다. 조직을 이끌어 가는 분이라면 이런 때 우리 회사에 ‘A 특공대’ 같은 팀이 하나 있어 어려운 프로젝트를 척척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하지만 고성과 팀이 우연히 생겨나지는 않는 법이다.  따라서 오늘 칼럼에서 이야기한 구글에서 발견한 고성과 팀이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 공통점을 만들기 위해 조직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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