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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의 ‘혁신 리더십’ #13 <죽어가던 마이크로소프트를 되살린 사티아 나델라의 오센틱 리더십>
등록일: 2021-06-18  |  조회수: 422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몇 년 사이에 예전의 혁신적이었던 모습을 되찾아 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MS는 컴퓨터 운영체계인 ‘윈도우’와 사무용 프로그램 ‘오피스’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한동안 전세계 IT업계를 주름잡았던 회사이다. 이 덕분에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포브지에서 선정하는 부호 명단에서 아주 오랫동안 1위를 독차지하며 부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시작된 모바일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실패하며 MS는 한물간 기업으로 평가되기 시작했다. 그랬던 MS가 애플을 제치고 잠시이지만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르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전체 매출에서 36%에 달하는 50조 가까운 수입이 클라우드 사업에서 나올 정도로 이제 MS는 윈도우로 IT업계를 지배하던 기업이 아닌 새로운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과 몇 년 만에 화려한 부활을 이루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11월 개최된 어떤 포럼에서 회사의 문화를 개선하고 사업구조를 디지털로 전환하여 성공한 사례를 발표했다. 흥미롭게도 애플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기업에 경쟁력을 빼앗겼던 MS의 전환점이 된 것은2014년 회사의 최고경영자로 사티아 나델라가 부임한 것이라 했다. 신임 CEO로 부임한 나델라는 핵심인력 300명만 모이는 최고회의에서 “기술 변화가 너무 빨라서 나도 잘 모르는 게 많으니 앞으로 ‘배운다는’ 자세로 회의를 바꿔봅시다” 라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회사가 위기에 빠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CEO가 되었지만 ‘나를 따르라’ 란 자세가 아닌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아보자. 당신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로 핵심인재들에게 접근한 나델라의 오센틱한 리더십이 회사가 대변신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나델라의 오센틱한 리더십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부활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지만 작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사태에도 빛을 발했다.  코로나 19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경제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던 작년3월, 나델라는 많은 직원들과 함께 원격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며 코로나 19와 관련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대응방향을 직원들과 소통하였다. 아울러 직원들의 가족에 대한 염려를 진심으로 표현하고 코로나 19로 위기에 빠진 구성원들의 가족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약속을 했다.

 

아울러 위기 상황이지만 회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열거하며 위기보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구성원들에게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연설 마지막에 나델라는  “나는 매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구성원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라고 이야기 하며 위기 극복의 중심에는CEO인 자신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타운홀 미팅이 끝난 직후 직원들은 다양한 SNS를 통해 “지금보다 우리 회사의 직원이었던 게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다” 혹은 “사티아 나델라를 미국 대통령으로!” 와 같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티아 나델라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조직구성원들의 역량이 향상되고 참여와 공유가 시대적인 흐름이 된 요즘 새롭게 주목 받는 리더십이 있다. 바로 오센틱 리더십 (Authentic leadership)이다. 오센틱 리더십의 권위자인 워싱턴 대학의 브루스 아볼리오 (Bruce Avolio)교수는 “누구나 댄서가 돼 춤을 출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오센틱 리더의 역할이라고 이야기 했다. 리더가 주인공이 되어 ‘나를 따르라’를 외치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수동적인 참여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리더는 자신의 취약성을 인정하고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적극적이고 동반자적인 관계로 조직구성원들을 격상시키는 리더십이 바로 오센틱 리더십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리더십 학자들은 오센틱한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명확한 자기인식 (self-awareness)를 꼽는다. 타인의 기대감에 부합하기 위해서 혹은 외적인 성공 (부, 명예, 지위 등)을 이루기 위해 행동을 하기 보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구성원들이 리더를 오센틱하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오센틱 리더가 되기 위한 두 번째 조건은 구성원들과 투명한 관계를 바탕으로 상호존중의 소통과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완벽해 보이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정보를 왜곡하고 내가 아닌 다른 이미지를 연출하려 하기보다 조금 부족해 보여도 숨김없는 나의 모습을 바탕으로 구성원들과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들의 참여와 공헌을 이끌어 내려는 모습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리더가 조직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통제하며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던 시대는 지났다. 그러기에는 리더가 대응해야 할 변화의 폭과 속도가 너무나 크고 빠르다. 2021년에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화려한 조명을 독차지하려 하기 보다 조직구성원 모두가 댄서가 되어 자신의 춤을 추게 할 수 있는 리더가 되어 보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오센틱 리더십은 죽어가던 기업도 되살리는 리더십의 새로운 대안이 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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