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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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의 ‘혁신 리더십’ #7 <나이키의 혁신적인 광고는 어디에서 나올까?>
등록일: 2021-03-09  |  조회수: 716

나이키는 2019년 당당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개척해가는 여성들을 지지하고, 모든 여성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기 위해 ‘2019 우먼스 저스트 두 잇 (Women’s Just Do It)’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전세계적으로 진행된 이 캠페인에 한국에서는 박나래, 프로 골퍼 박성현 등이 출연했고, 가수 보아가 내레이션에 참여한 ‘너라는 위대함을 믿어’ 라는 광고가 만들어졌다. 자기다움에 확신을 주는 나이키의 이 광고는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고 불과 6개월만에 유튜브 조회수가 1000만건이 넘어갈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나이키의 광고를 보고 싶은 분들은 https://www.youtube.com/watch?v=rKo-vh1GNM8를 클릭하시면 된다.

나이키 광고를 통해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SNS 시대에 어떻게 광고를 효과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다. 나이키가 다른 기업보다 소비자들에게 울림을 주는 혁신적인 광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는 비결이 어디에 있는지를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나이키는 고객과의 소통 과정에서 사회적 흐름을 어느 기업보다 잘 반영하기로 유명한 회사다. 그리고 이런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마케팅의 중심에는 나이키의 실험중심의 문화 (영어로 이를 culture of experimentation 이라고 부른다)가 자리잡고 있다.

실험중심의 문화란 특정한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만 혁신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 하나 하나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여러 가지 대안에 대한 작은 규모의 실험이 이루어지며, 그 결과가 자연스럽게 공유되는 문화를 말한다. 나이키는 ‘Innovation Kitchen”이란 공간을 제공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고하는 문화를 만들고 다양한 생각들이 작은 규모의 실험을 통해 테스트되고 개선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쓸모 없는 아이디어는 없으며 실패는 적극적으로 권장된다. 이런 실험중심의 문화가 나이키를 가장 세련된 방법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혁신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실험중심의 문화를 통해 세계적인 혁신기업이 된 사례는 많다. 검색엔진의 왕이 된 구글, 많은 히트작으로 애니매이션 업계에서 혁신의 아이콘이 된 픽사,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는 스타벅스, 한국 화장품 업계의 개척자 아모레 퍼시픽. 업종은 다르지만 이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혁신이 회사 내 소수에게만 국한된 과정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 모두가 매일 고민해야 할 책임이라는 실험중심의 문화가 잘 정착된 기업이란 사실이다.

실험중심의 문화가 강한 기업에서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뿐만이 아니라 조직 운영의 모든 것들이 실험의 대상이 된다. 구글의 인사담당 수석부사장을 역임한 라즐로 복(Laszlo Bock)이 쓴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를 읽어보면 구글이 얼마나 많은 실험을 통해 조직운영을 최적화하고 이를 통해 혁신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는지가 잘 나와 있다. 예를 들면 직원들의 성과 평가방법을 A방식과 B방식으로 나누어 실시해보고,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직원들로부터 더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는지 설문을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판단한다. 구글에서는 이렇게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부터 직원들의 선발 평가 보상은 물론 사내 식당에 음식을 어떻게 배열해야 직원들의 칼로리 소모를 줄일 수 있을지를 실험할 정도로 실험중심의 문화를 통해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GE에서 20년간 일하며 Aircraft Engines의 CEO를 역임한 후 3M과 보잉의 최고경영자로 15년 이상 지구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들을 이끌었던 제임스 맥너니 (James McNerney)는 “혁신은 지식에서 오는 게 아니라 문화에서 온다. 무엇이든 공유하는 개방된 조직문화를 만들면 회사 내에 아이디어가 빠르게 흐르고 이는 혁신으로 이어진다”라고 이야기하며 혁신과정에서 실험중심의 개방된 조직문화의 역할을 강조했다.

경영대 구성원들에게 묻고 싶다. 혁신을 원한다고 직원들을 회의실에 몰아 넣고 혁신적으로 일하라는 식의 연설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혁신하라고 외치는 대신 작은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실행되고 실패가 두렵지 않은 실험중심의 문화를 먼저 만들어보자.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실패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은 아마존일 것이다” 라고 외치며 실험중심의 문화를 강조하는 이유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직원들 모두 자유롭게 참여하고 자신의 목소리가 존중 받는 문화야 말로 혁신 잘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공통점이란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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