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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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의 ‘혁신 리더십’ #11 <재택근무는 양날의 검이다! 제대로 알고 시행하자>
등록일: 2021-05-07  |  조회수: 629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의 많은 대기업이 재택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 의하면 코로나 사태로 62.3%가 재택근무를 한 경험이 있으며 대기업 직장인중에는 73.2%가 재택근무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런 추세에 맞춰 고용노동부도 ‘재택근무제 활성화를 위한 종합 매뉴얼’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재택근무라는 업무방식이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에서는 최근에야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사실 많은 미국기업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업무방식이라 할 수 있다. 미국 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이미 3천만명 정도가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USA Today에 의하면 미국 근로자의 40% 정도가 다양한 형태의 재택근무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되었지만 재택근무는 이후에도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근무형태의 하나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재택근무는 장점과 단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실시하지 않으면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재택근무의 장단점과 실시하는 과정에서 주의할 사항을 정리해 본다. 

 

재택근무의 가장 큰 장점은 첫째로 생산성의 향상을 들 수 있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의하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생산성이 평균 13%정도가 높다고 한다. 생산성이 높은 이유로는 통근시간 절약과 집중력의 향상을 들었다.

 

둘째, 편안하고 익숙한 환경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직무만족도는 높아지고 업무관련 스트레스는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가트너 그룹에 의하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이직률이 일반직원들과 비교해 평균 10%정도 낮다고 한다. 

 

셋째, 낮은 이직률로 인한 채용관련 비용과 임대료 등 재택근무를 통해 다양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기업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 한 명당 한해 약 2000불 정도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한다. 

 

넷째, 삶과 일에 균형을 좀더 충실하게 맞출 수 있고 여성근로자들은 출산과 관련된 경력단절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미국의 Global Workplace Analytics에 의하면 재택근무는 직원들의 결근을 63%나 줄일 수 있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출퇴근시간에 교통체증도 낮아지고 공해배출도 감소되는 등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렇게 재택근무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그리고 환경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동시에 그에 못지않은 비용과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근무방식이기도 한다. 재택근무를 오래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많은 미국 기업의 사례를 종합해 보면 재택근무와 관련된 문제점들은 대략 기술적인 문제, 업무 관리 문제, 그리고 직원들의 심리적인 문제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재택근무 시행 과정에서의 기술적인 취약성이다. 특히 보안 관련된 이슈는 재택근무가 늘어날수록 점점 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기업들이 줌 (Zoom)이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화상회의를 하면서 보안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었고, 이후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줌 사용을 중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기술적인 취약성은 보안이슈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 컴퓨터나 인터넷에 이상이 생기면 사내에 있는 전문가들이 즉시 와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집에서 근무하다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 그리고 직원들이 소통하고 업무 결과를 공유하는 업무 플랫폼과 이를 지원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유지하는데도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한다.

 

재택근무의 두 번째 문제점은 직원들의 업무과정을 관리하는 방식에서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재택근무 실시 후 인터넷에 올라온 반응 중 “직원들이 업무대신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불안했고, 정해진 기한 내에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을지 몰라 불면증까지 생기게 되었다.” 라는 코멘트에서 재택근무에 대한 경영진의 불안감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업무 진행과정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으며, 갑자기 위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 대응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성과 평가와 보상방식이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으면 인사상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업무방식으로 인해 달라지게 될 중간관리자들의 리더십과 역량에 대한 재교육은 재택근무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이슈가 된다. 

 

재택근무와 관련된 마지막 문제는 직원들의 심리적 이슈이다. 포브스지는 재택근무자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로 외로움과 고립감을 꼽았다. 집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동료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불안증세를 호소하는 직원들이 생길 수 있다. 최근 진행된 설문조사에 의하면 재택근무자중 42%만이 ‘다른 직원들과 회사에서 일할 때와 같은 수준의 연결된 느낌을 받는다’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또한 집이 일하는 장소가 되기 때문에 일과 개인 삶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직원들이 만성 피로감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재택근무로 인한 직원들의 건강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이슈이다. 영국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 후 절반 이상이 사내 근무 시에는 없었던 두통과 어깨, 목, 등 부위의 통증이 생겼으며, 응답자의 3분의 1은 재택근무가 시작된 뒤 건강에 이롭지 않은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됐었고, 25%는 술을 마시는 횟수가 증가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창의성은 즉흥적인 회의와 무작위로 이뤄지는 토론에서 비롯된다”라고 이야기하며 재택근무를 ‘미친 짓’ 이라고 폄하한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잡스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재택근무는 경영자의 선호도에 상관없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업무방식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칼럼을 통해 재택근무라는 업무방식의 장단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재택근무가 우리 조직에 접목 가능한 방식인지, 그리고 실시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실시할지에 대한 체계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재택근무는 기업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업무방식이지만, 동시에 가볍게 볼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들도 존재하는 양날의 검이란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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